귀여운 녀석 훗

2013. 1. 30. 16:17 from School Life

 

 

 

학기 말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학교가 어수선한 시기.

 

다음 주에는 '무지개꿈여행'을 묶어야하기 때문에

교실을 슬슬 정리중이다.

 

뒷게시판에 걸린 작품을 떼어내고

A4 사이즈가 아닌 작품들을 골라내어 A4용지에 붙이는 작업을 하고

미니문집에 넣을 내용들을 준비하면서

창가에 붙였던 마블링 모빌을 떼어내라고 시켰더니

질문을 계속 해댄다.

 

선생님, 이거 테이프는 버려요?

선생님, 이거 어디에 놔요?

 

좀 알아서 해주면 좋으련만

혹시라도 했다가 내 맘에 안들까봐 물어보는건지

아니,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알려줘야하는 게 맞는거다

 

다른 아이들 활동 봐주느라 신경을 못 쓰고 있었는데

정리를 하던 녀석이 다가와서

 

선생님, 이렇게 해놨어요~

 

 

 

 

 

하고 씨익 웃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마블링 모빌을 연결했던 끈을 말아서 이렇게 정리를 해뒀던 것.

 

참 잘했다, 고 칭찬해 주었다.

어디서 이런 미적감각을 배운건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던데

쑥쓰러워도, 교사는 칭찬을 열심히 해야 한다.

그것이 아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라나게 하는 지름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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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코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