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라는 건
내 자신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아기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알아보아야하고 돌보아야하고
임신을 간절히 바랬던 시기에
임신만 하면 출산하고 그냥 키우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임신 기간 동안 육아에 대해서 공부 좀 해둘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조금 더 알아봤으면
민규 머리도 매일 돌려주었을테고
조리원에서부터 귀도 많이 만져줘서 귀도 세워줬을텐데
다 이 엄마가 부족해서 지금에서 애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하루종일 넋놓고 티비보고 싶고
카페가서 혼자 커피마시며 인터넷질도 하고 싶은데
한시간이라도 민규랑 떨어져있으면 보고 싶은 게 현실
심지어 민규가 좀 오래자고 있으면 노는 거 보고 싶어서 동영상 돌려본다는 사실
내 할일 한다고 옹알이 한 번 반응 못해주면 너무 미안하고

이 아이가 커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어른이 될지 너무 궁금하고
나와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 기대되고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지금도 내 몸에서 열달동안 키워서 이렇게 예쁜 아가가 세상에 나왔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다


물론 허리가 아프고 너무 졸릴 때는
이렇게 혼자자고 있으면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럽다는 거!


처음 모유수유를 시작할 때는 너무 어색하고 민규도 너무 거부해서 정말 난감했는데
땀뻘뻘흘리면서도 열심히 먹는 우리 민규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슬슬 밤중 모유수유에도 도전을 해볼까.. 싶지만
자신없음


'미니펭이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59 터미타임~  (0) 2017.02.17
D+58 낮잠은  (0) 2017.02.16
D+56 발렌타인 데이  (0) 2017.02.14
D+55 공갈의 힘!   (0) 2017.02.13
D+54 모유수유와의 전쟁은 끝이 아니었다  (0) 2017.02.12
Posted by 초코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