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규는 낮에 거의 세시간을 혼자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울지도 않고 잠깼다가 다시 자고 그런 시간을 보내주었다
처음 한달 때는 상상할 수도 없던 그런 모습
그때는 조금만 자리 비우고 내버려두면 에! 에! 하면서 울고 부르고
잠이 들려면 잠투정을 어찌나 해댔는지
요즘은 뭐 새벽 잠투정이 제일 심하지만

어찌되었든 그래서 오늘은 다른 날보다 수월하게 민규랑 보낼 수 있었다

밤잠도 공갈 안 물고
혼자 누워서 자려고 애쓰다가 꿈나라로 간 날
거의 이렇게 자는 건 최초인 듯



엄마를 살살 녹이는 너의 살인미소
고마워 사랑해 아가야

아가시절때처럼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맘껏 받는 때가 있을까
민규가 좀 더 크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가야하고
군대도 가야 하고 사회에 나갈테고 등등
하루종일 붙어 있는 이 시간동안
민규에게 충분한 사랑과 애정 느끼게 해주자

내일은 또 뭘하며 놀아줘야하나 폭풍고민...

그런데 민규 자고나서
혼자 티비 켜놓고 티비는 안보고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잘가
하루에 한시간은 멍때려야 기력이 회복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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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코펭 :

D+64 태열

2017. 2. 22. 14:28 from 미니펭이 육아일기



태열이 다시 심해졌다
열심히 피지오겔 발라주고 있는데
얼릉 들어가기를 고대해본다

뜬금없이 모유수유에 대한 집착이 자라나고 있다
태어나고 4-5일 동안 많이 물렸어야 했나
나는 어쩔 수 없이 양이 적은 사람인가
그동안 너무 노력을 안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 속을 헤집는다

생각해보면 그래도 난 매일 물리려 노력했고
그때마다 민규가 너무 울어서 나도 엄청 울었었는데
지금은 그런 기억이 사라진건지
진작 양쪽 다 양을 늘리지 못했을까
유두보호기를 왜 떼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만 든다
지금도 민규는 유두보호기 없이는 그냥 젖을 안 물려고 하는데..
얼마나 더 노력해야 했을까

갑자기 젖양을 늘리고 싶어서 계속 모유수유만 하고 분유를 안 줬더니 한번에 140미리까지 뚝딱 먹는다

내 욕심인가
울어제끼는 민규를 보며 마음이 또 약해진다
가뜩이나 태열도 심한데 우니 땀까지 나서 더 태열이 심해지는 건 아닌가 싶고

육아를 하는 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의 연속이구나

오늘은 좀 춥게 자서
내일은 좀 들어가기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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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코펭 :


수유할 때도
트림시키느라 안아줄 때도
천장을 그렇게 본다
고개를 하도 돌려서 젖병 옆으로 우유가 줄줄 새기까지도
그래도 천장을 열심히 보는 우리 아들
천장에 뭐가 있나? 하고 같이 봐도 난 뭐 안보이는데
정말 열심히 쳐다본다

친구 아기는 79일만에 뒤집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아들은 아직 목도 제대로 못 가누는데
우리 아들 발달이 빠르면 좋겠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순서에 맞게 차근차근 건강하게 밟아나가면 좋겠다

그리고 민규 키우면서 가장 명심해야 하는 것
말로 상처주지 않기
비교하지 않기


오후 늦게 120미리 먹는데
자꾸 짜증내면서 몸을 뒤로 젖혀서 다 먹는데 30분이나 걸리고
열번도 넘게 안았다가 한입주고 다시 반복
질질 흘리는 거 반
속이 안 좋아서 그러는 건 알겠지만 ㅠㅠ
엄마에게 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아마도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기다릴 줄 아는 것일까
내 짜증난 표정에 뭐라고 뭐라고 옹알이하는 민규
미안하다고 말했더니 알겠다는 듯이 옹알이


오늘도 응가를 안할까봐 걱정했는데
목욕시키고 난 후 폭풍응가
토닥토닥 자라고 안아줬더니 살짝 자다가 눈떠서 폭풍옹알이
엄마, 나 안아서 재워줘서 고마워요
나 오늘 엄마 덕분에 하루를 잘 보냈어요
라고 들렸다 나는

내일은 왼쪽뺨에 많이 난 태열이 좀 들어가기를

그나저나
당뇨의 덫은 풀리지 않은건가
저녁 먹고 세시간 반이 지났는데 혈당이 114
하아.....
내당능 상태로 임신하면
초기부터 엄청 관리해야할텐데
그리고 완전히 당뇨인이 되어버릴 것 같은데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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