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밤 내일 유도를 위해 입원하기로 했었는데


3:40 좀 심한 생리통 느낌에 깸
진통 간격을 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4:40경 무언가 흐르는 느낌과 동시에 통증
화장실 가니 피가 섞인 액체가 나옴
오 이슬인가?!! 싶고 기쁜 마음도 잠시 콸콸콸 뭔가 쏟아짐
이건 양수구나! 싶어서
속옷을 갈아입어보니 바로 다 젖음
생리대하고 분만실 전화
양수 터진 거 같으니 오라고
씻고 오라고 했지만 양수 다 쏟을까봐 남편 깨워서 바로 출발
시트 젖을까봐 수건 두장이나 깔고 앉았지만
계속 새는 내 양수 ㅠㅠ

5:40
가족분만실 무사히 입성 후 각종 문진 및 기초 작업 마치고
첫 내진 3.7센치 열림
30프로 진행

제모 관장 시행
관장약 넣고 20분 있었는데 별로 안마렵
그래도 해결을 하고



7:40
처음에 혈당검사했을 때 60
당없는 수액으로 맞다가 당있는 것으로 바꿈
혈당체크하니 100


8:40
두번째 내진
3센치? 에 30프로? 아까보다 세게해서 엄청 아픔 ㅠㅠ
세시간동안 열린 게 없다니 ㅠㅠ


8:50
유도제 들어가기 시작! 하아
빨리 분만했으면 하는 마음 반
휘몰아칠 진통이 두려운 마음 반 ㅠ


넘나 아파옴 ㅠ
그 전까지의 진통은 진통따위였고
10정도에서 8,9 찍겠다 싶을만큼 온몸이 덜덜덜
땀으로 흥건
내생애 가장 강력한 생리통 겪는 그런 기분

9시 반쯤되니 한마리 짐승처럼 변해버린 난
무통은 언제주냐 외쳤고
곧 줄거라던 마취과 선생님은 수술실에 있어서 오시는 데 시간이 걸림



10:15
무통무통
효과는 30분부터

10:40 - 입원 네시간째
40퍼 열림 ㅠ
1센치 열리는데 정말 엄청난 고통이 ㅠㅠㅠㅠ

그래도 무통 맞으니 진통은 훨씬 덜 아픔 ㅠ
그래도 허리로 진통이 와서 왼쪽 허리는 계속 쑤심 ㅠ
촉진제가 너무 잘 들어서 다행인가 ㅠ




12시
갑자기 막 더 아픔
80퍼센트 열림

그 이후 폭풍진통과 함께 다 열렸으나
응꼬에 힘을 못줘서 ㅠㅠ 한시간 동안 연습하고
결국 배밀이도 당하고 ㅠㅠ
의사쌤 오시고 두 번 힘주고 낳음


1시 42분 2.88키로로 우리 미니펭이 탄생!!
남편이 탯줄 자르려고 했는데 병원에서 하는 무슨 수업 안 들었다고 의사선생님인가가 잘라버리쉼 ㅠ 아쉽..
그리고 제대혈은 기증하는 걸로
설마 오늘 나온 기사처럼 나와 미니펭이의 소중한 제대혈이 누군가에게 태반주사 등으로 쓰이는 건 아니겠지ㅡ ㅡ

미니펭이도 닦아주시고 꽁꽁 싸서
남편에게도 안겨주고
나에게도 안겨주시고 그동안 가슴에 갖다대 주시고

총 아홉시간 걸린 나의 자연분만 스토리..
가족분만실 아니었음 더 힘들었을 듯


분만하고 후처치하고
자궁수축제 맞으며 배를 맛사지 하는데 이것도 아파 ㅠ
흐어어어 아팠던 데 계속 자극하는 느낌이라 계속 아파

그리고 네 시간 기다린 끝에
오늘의 첫 끼니


임신성 당뇨식
하지만 혈당체크는 하지 않겠다
그런데 물어보니 병원에서 한다네?
다른 산모들은 간식 주는데 나는 안 준다네?
흑흑

진통하며 먹고 싶다고 외쳤던 고로케, 쫄면은 언제 먹을 수 있낭 ㅠㅠ




그리고 옆에서 손 잡아주고 마사지 해주느라 고생한 우리 미니펭이 아버님
하루종일 심부름하고 뛰어다니고 하다가 피로가 풀렸는지 콜콜잔다
고생했어, 생덩이가 손 안잡아주고 응원 안 해줬으면 멘붕왔을 듯 ㅠㅠ
우리 미니펭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잘 키워보자!
사랑하고 또 사랑함 ㅎㅎ
잠시 1순위가 밀려난 거 같은 건 기분 탓이야
절대절대 내 인생의 1순위는 생덩이임!



그리고 잠이 안온다 ㅠ
안와도 너무 안와 ㅠㅠ
잠깐 눈 붙이고 잤는데 빗소리랑 화장실 때문에 깨고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신생아실에서 들리는 우는 소리에 혹시 우리 미니펭이가 우나 싶어서 급 눈물이 왈칵 ㅠ





Posted by 초코펭 :


예정일까지 남은 날은 5일!


아하하 어떤 느낌인지 알 거 같아서 겁은 나지만
그래도 자연진통이 꼭 걸려 주었으면..
임신 초기에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인데 하루하루 정말 간절해진다

예정일이 지난 다음주로 유도를 맘먹고 있지만
이게 과연 미니펭이를 위한 일인건지, 아직 나올 준비가 안된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닌지
지난주보다 초조함은 덜해졌지만 마음이 너무 복잡

막달검사 혈당은 96
당화혈은 안 했다고

그리고 오늘 본 초음파
탯줄은 여전히 두 줄 감겨 있는데
미니펭이 몸무게랑 머리 크기, 다리 길이를 보니까
37주 5일이랑 큰 변화가 없다
초음파실 선생님도 두번씩 재주셨는데..

의사선생님도 보시더니
애기가 너무 안 컸다고
초음파상 오차는 있을 수 있지만..
그리고 더 문제는 양수량이 너무 줄어서 위험수치 가까이라
내일 입원해서 당장 유도하자고 하신다
다행히 자궁문은 1.5센치 열렸도 경부도 부드러워졌으니
유도하면 잘 될거라고

순간 멘붕와서 눈물이 왈칵 ㅠㅠ
내가 십여일동안 관리를 잘 못한건지 ㅠㅠ
미니펭이가 힘들었던건지 미안해서 ㅠㅠ

마음 좀 진정하고 생각해보니
내일 모레는 만날 수 있다는 거니까
오늘 밤 태동 열심히 체크하고
내일 하루 잘 준비해서 미니펭이 만나러 가야겠다
곧 만나자 흐흐


그 와중에 미니펭아~ 하고 부르면 손을 내미는 귀여운 녀석
건강하게 만나자! 사랑해!




Posted by 초코펭 :

그젯밤에는 새벽까지 잠이 안와서 세시 넘어서 겨우 잤는데
다행히 어젯밤에는 한시쯤부터 잠이 들었다
그 때문인지 새벽에 두어번 깨서 화장실 들락날락 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어제 저녁부터 너무너무 윗배가 단단하게 뭉쳐 ㅠ
앉아 있어도 서 있어도 숨을 흡흡하고 쉬어야할 정도로
그러다 누워 있으면 좀 풀렸지만 계속 단단한 느낌
그리고 미니펭이도 폭풍 태동
우다다다 팡팡
미니펭이가 열심히 놀면서 나오려고 운동하나 보다 생각했음


오늘 아침에는 여섯시부터 눈이 떠져서 너무 배가 고파서 혼자서 아침 냠냠
겨울비가 촉촉히 내리는 이른 아침!
미세먼지 좀 물러가라고오


탯줄아~ 우리 미니펭이 태어날 때까지 역할을 잘 해내야한다! 알겠지!


오 순산체조! 틈날 때마다 해야겠드아


사실 워낙 무지막지한 생리통 유경험자라
그거보다 한 열배 아플까? 라며 진통에 대한 강도를 상상중

아침부터 폭풍태동하는 미니펭이를 생각하니 너무 귀엽다
하루빨리 만나서 안아주고 싶고 토닥거려주고 싶지만
나오는 건 미니펭이 마음이니까 ㅎ

오후에 운동 다녀와서 쉬는데
윗배, 그러니까 배꼽 위쪽이 날카롭게 찌릿한 느낌이!
그리고 저녁 먹고 쉬는데 아랫배 쥐어짜는 느낌
하지만 계속나지 않음
가진통에 낚인거지 ㅠㅠ



그리고 남편 친구가 일본 다녀오는 길에 사온 애플바움쿠헨!!
6월에 남편이 일본 출장갔을 때 이야기했었는데 못 찾았다고 ㅋ
아침부터 바움쿠헨 소식 듣고 하루종일 목이 빠져라 기다림
하하라 이렇게 달다구리를 먹어본 게 얼마만인지 ㅠ
사과 정말 달게 절여진 느낌이었지만
저만큼 두조각 자른 거 남편이 다 먹으라고 용기줘서 순삭..
혈당이 막 마구 치솟는 건 아닌지 ㅠㅠ
난 너무 혈당의 노예이고 쫄보라서
진짜진짜 지금까지 수치폭발도 본 적이 없어서 ㅠㅠ
그래도 한번쯤은 미니펭이한테 괜찮겠지?
돌아다니며 운동하다 자야겠다 헙..






Posted by 초코펭 :